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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입문 노트

37. 협력, 번아웃 종말을 고하다 #한봉규

by 에치필 한봉규 2023. 4. 3.

안녕하세요. 필립의 리더십 입문 노트입니다. 

 

 

'협력의 시대 2023'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협력'입니다. 이는 이는 수많은 동물과 곤충 세계 관찰 결과이지요. 개미를 집단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실상은 여왕개미가 낳은 한 가족이기 때문에 상호 협력적이라는 것입니다. 인간 역시 이러한 맥락 속에서 진화했고요.

 

 

한데 인간은 다른 종과 다르게 인지 능력이 있었고, 이 능력은 상호작용을 부추 켰고 이 작용을 통해 협력 규모가 크면 클수록 이익 역시 커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사회적 인지 능력이라고 합니다. 공감이 좋은 예이고, 기부는 사회적 인지 능력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2009년 종영한 영국 한 예능 프로그램 '골든 볼스 Golden Balls' 얘기를 바탕으로 한 '협력' 속에 숨어 있는 '죄수의 딜레마' 입니다. 그럼 먼저 골든 볼스 한 장면을 같이 보겠습니다. https://youtu.be/EwNZ60DORHw

 


 

영국 ITV에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방영한 적 있는 골든 볼스 Golden Balls는 죄수의 딜레마 모형을 실체화 시킨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이 게임 하이라이트는 '나누다 Split'와 '훔치다 Steal', 둘 중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상금의 향방이 갈리고 그 상금의 규모입니다.

 

 

예를 들면, 두 사람 모두 '나누다'를 쥐면 상금을 반반씩 나누고, 둘 다 '훔치다'를 쥐면 두 사람 모두 빈털터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 게임의 묘미는 둘 중 한 사람이 '훔치다'를 쥐었을 때입니다. 이때는 '훔치다'를 쥔 사람이 상금을 독식하죠.

 

 

이 글을 읽는 독자분과 제가 이 게임에 참석한 플레이어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반대로 저의 선택도 궁금하시겠죠. 저는 투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 선택은 '훔치다'입니다. 설마 저와 같이 '훔치다'를 선택할 분이 있을 것 같아서 제안을 드리며, 제가 상금을 독식하면 반드시 상금을 나눌 것입니다. 세금은 제가 내겠습니다. 자, 어떻신가요. 그래도 여러분은 '훔치다'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그럼 저와 여러분은 빈털터리가 됩니다. 참고로 상금은 1억 원쯤입니다.

 


 

게임이 끝난 뒤 상금을 나눈 일이 실제로 있었는지 기록에 남지 않아 확인할 순 없지만, 눈여겨볼 만한 일은 간간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를테면 상대가 우리 둘 다 '나누다'를 선택하자는 취지로 신뢰를 보낸 뒤 자신은 최종 선택 때 '훔치다'를 선택해 상금을 독식하는 경우입니다.

 

 

당연히 배신한 참가자에게 비난을 퍼붓는 것이 도덕적입니다. 하지만 비난은 잠시일 뿐이고, 상금은 영원하지요. 골든 볼스는 이 같은 숱한 논쟁거리를 낳은 채 종영했습니다. 특히 방금 소개한 이런 유형의 사례는 단순히 게임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 논쟁으로까지 번지기도 했습니다.  

 

 

한데 죄수의 딜레마는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두 참가자가 협력하면 서로에게 최상의 결과이다. 하지만 상대를 배신하면 더 큰 단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배신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다'라고 말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특히 상대를 처음 만났고, 두 번 다시 볼 일이 없다면 '배신'은 필연적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여름 휴가 시즌 휴양지의 바가지 요금을 떠 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또한 두 죄수가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신을 선택하는 메커니즘이기도 합니다. 사실 여기까지라면 죄수의 딜레마는 그렇게 유명해 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Berthe Morisot(1841-1895. 프랑스). Morisot_Lady_at_her_Toilette

 


 

죄수의 딜레마가 유명해진 데에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이익은 포기해야 한다'라는 말 그대로 딜레마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골든 볼스 게임을 봐도 그렇습니다. 상금을 반씩 나누는 것은 분명 집단의 이익인데, 이는 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최대 이익을 포기함으로써 얻는 결과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딜레마'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 역시 사회적 인지 능력 진화의 결과입니다.

 

 

이것이 사회적 협력이 어려운 이유 입니다. 당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대립, 아라비아반도 내 국가 간 분쟁을 보면 그렇습니다. 국내 사회 현상 몇몇도 이에 못지않은 비극이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일은 기부 행위는 끊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이러니라고는 하지만 이런 점에서 인류 미래의 희망이 협력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협력을 끌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번아웃의 종말'을 쓴 조나단 말레식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번아웃은 필연적이다. 자본주의가 낳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갈 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번아웃을 스스로 극복할 수 없다. 하지만 방법은 없다. 동료가 번아웃을 겪지 않도록 내가 돕고 협력하면 된다. 협력만이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다.'


 

▷ 칼럼 : 전략컨설팅[H] 한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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