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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쓰고싶은글16

[매일쓰고싶은글][니미소시흔미:넌웃을때제일예뻐 제24화][MZ세대와 대화법] "자기 삶에 대해 옳은 선택을 내릴 줄 안단 것" '프로 게이머'라는 직업이 있다. 줄잡아 20년 전부터 있었다. 2021년 방영한 중드 '니미소시흔미'의 중심에는 이 직업에 대한 오해와 편견, 갈등이 한 축이다. 그중 여주인 공 '퉁 야오(역 성소)'에 대한 시선은 31부 내내 중요한 맥락이다. 그외 눈여겨 볼 만한 장면은 아이자(역 주익연)와 부모 간 갈등이다. '일류 기업 취직'을 목표로 뒷바라지 한 부모의 입장과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겠다'는 자식의 입장은 언제나 등장하는 클리셰이다. 다만 이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식과 서로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는 계기가 되는 사건과 대화법이 드라마의 수준을 좌우한다. 이 드라마에서도 그런 장면이 있다. 바로 아이자와 엄마 간의 대화 그 중 엄마의 독백이 인상적이다. MZ세대와 대화로 곤욕스럽다면 참고할 만하다.. 2023. 5. 7.
[매일쓰고싶은글][Re:제로부터시작하는이세계생활 감독판 제8화] “눈이 어두워지면 영혼이 그늘진다” 나가츠키 탓페이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와타나베 마사하루 감독의 작품이다. '이 세계 異世界'에 대한 동경을 현실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이 불의의 사고 등으로 '이세계'에 도착한다. 뛰어난 재능은 없지만 순수한 도덕심이 있고, 탁월한 능력은 없지만 생명과도 여기는 우정이 있다. 사랑은 언제나 무지할 정도다. 이 작품 역시 그렇다. 그런 줄 알고 본다. 보다 보면 평범한 주인공이 '나'라는 감정이입도 한다.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그래서 간간이 슬프기도 하고, 화도 난다. 신기하게도 그런 희노애락을 거치면 '성장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아마 그것은 극중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세계관 · 가치관 · 신념 · 종교관을 바탕으로 한 사고방식과 의사결정, 행동의 결과를 보면서 스스로.. 2023. 5. 6.
[매일쓰고싶은글] 내가 나이가 들면 When I Get Old #한봉규 장안의 화제라는 'When I Get Old' 이 노래를 듣기 전에 이 말이 떠 올랐다. '빠이~'. 그 뒤로 며칠 몇 주 몇 달 말하기 싫지만 몇 년이 지났다. 나이가 들었다. '늙었다'라는 말은 제법 어울리는 농담이었다. 대화를 시작했고 다시 '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미 시작했으니까. 벚꽃이 피면 이별이라는 말 새삼 알았다. 나이가 또 들겠지. 그때가 되면 또다시 영원을 바라며 볼 것이다. 마주 앉아 나이 드는 모습을 서로 보이면서 손 등을 쓰다듬고 나비처럼 어깨 위에 손을 올리며 사랑하고 싶을 뿐인데, 그렇게 나이를 얻고 싶을 뿐인데··· . When I Get old https://youtu.be/iuNAXIoSPTM 아, 나이가 들면 Oh,.. 2023. 3. 31.
[매일쓰고싶은글] 로드맵의 공통적인 행동 징후 #한봉규 한 때 '로드맵 Road Map'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공기관에서 주도했는지 200여 개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2000여 개 아닌가 싶은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로드맵은 컨설팅 회사에서 즐겨 쓰는 말이다. '중장기 방향과 일정을 포함하는 기본 계획'이라는 뜻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고객사의 말을 듣고는 '로드맵을 만들어야겠네요!'에서부터 '로드맵이 없어서 그런 듯합니다!' 등 컨설팅 필요성을 제시할 때 입버릇처럼 쓴다. 그리고 매우 잘 만든다. 한데 그것이 마지막이다. 오죽하면 NATO 군이 왔다고 비아냥거린다. 나토 No Action, Talk Only 그 이유가 여럿이겠지만 가장 자주 눈에 띈 것은 '로드맵을 만드는 데 너무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 터'가 아니라 '말 .. 2023. 3. 30.
[매일쓰고싶은글] 웃음은 100번의 신음보다 강하다 #한봉규 봄 꽃이 활짝 폈다. 개나리, 목련, 벚꽃이 노랗고 흰 꽃잎을 살랑살랑 거린다. 덩달아 내 몸도 방실방실 한다. 웃음은 박자를 만든다. 한데 나만 그런가 보다. 나만 헤죽헤죽 인다. 꽃길에 들어선 이 무표정과 무심함은 무엇일까? 살짝 웃음 지으면 꽃보다 더 이쁘고 아름다울 텐데 말이다. 내가 너무 큰 오지랖을 떠는 것일까 싶었다. 웃음은 우리가 관계를 구축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안심시키는 독특한 사회적 신호라고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 회사에서는 동료를 안정시킨다고 하는 이 웃음, 이 웃는 얼굴을 보는 일이 녹록치 않아 속상하다. 20여 년 동안 웃음을 연구한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미국 메릴랜드 대학 심리학, 그는 인간의 사소한 행동 연구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 2023. 3. 29.
[매일쓰고싶은글][나의히어로아카데미아] "아무리 강하고 격렬한 힘이라도 초석이 되는 건 평범한 노력이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호리코시 호헤이 원작 애니메이션이다. 누구나 특정한 '초능력'을 갖고 태어나는 세계, 그것을 '개성'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주인공 '미도리야 이즈쿠'는 그 흔한 개성이 없다. 모두가 저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는 세상에서 '없다'라는 것은 그 세계에서는 이방인이다. 흔히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이 세상에 미도리야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틀린 사람인 것이다. 이 애니는 항상 이 점에서 출발해서 나아가가고, 다시 이 점으로 돌아올 때마다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미도리야는 자신은 틀린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부단히 증명한다. 물론 좌절도 한다. 하지만 다시 일어난다. 그때마다 미도리야에게는 스승, 친구가 늘 함께 하고 있다. 마치 인간의 협력 방.. 2023. 2. 28.
[매일쓰고싶은글][블랙클로버] "시간이 다르게 가니까" 블랙클로버, 아스타와 유노를 두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 애니메이션 류의 성장 스토리다. 특히 마법이 중요한 세계관에서 마법이 없는 아스타와 마법 만렙인 유노를 대립시켜 얘기를 푸는 힘이 정말 흥미롭다. 세세한 얘기는 수많은 찐팬들의 포스팅을 보는 편이 낫다. 내 관심사는 그냥 내 눈에 띄는 인물들의 대사일 뿐이다. 스크랩 기록이 세밀하지 않아서 몇 편 어느 대목인지는 없다. 애니메이션 보느라 정신이 팔린 나머지 그냥 캡처만 했다. 아, 관심사가 한 가지 더 있다. 극 중 기사단들이다. 총 아홉개 기사단 중 '검은 폭우'(黒の暴牛)가 이름도 단장도 운영 방식도 제일 마음에 든다. 이런 이름 짓는 걸 보면 그들의 정서에는 '오다 노부나가 - 도요토미 히데요시 - 도쿠가와 이에야스' 백년전쟁 '대망의 시대'가.. 2023. 2. 25.
[매일쓰고싶은글][심야식당 深夜食堂] "그러게 말이야" 심야식당을 한참 볼때 꼭 그 시간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스터(역 코바야시 카오루)에게 '늘 먹던거' 그리고 계란 후라이 즘 주문해 보고 싶다. 마침 한 명 두 명 들어오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앗, 한국인이다'라며 호들갑을 떠는 사람이 있으면 포옹하고 인증사진도 찍고 그러고 싶다. 그들 말을 다 알아듣느냐고 글쎄~ 심야식당에서 꼭 그 말을 다 알아 들을 필요가 있을까. 표정으로 느낌으로 눈짓으로 몸짓으로 호호 낄낄 훌쩍 에휴 고메~ 정도만 알고 있음 다 될것 같다. 그런 희망 고문을 스스로 즐기면서 심야식당은 꼭 그 시간을 문을 열고 아침에 눈을 뜨면 연기처럼 사라졌다. 내 일을 열심히 하게 됐다.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왜냐고, 오늘 밤 그 시간에는 꼭 심야식당에 가는 맛이 사는 맛.. 2023. 1. 31.
[매일쓰고싶은글][일타스캔들 6화] "왜 땡땡이 친 거예요? 어제" 넷플릭스을 이용 하면서 든 습관이 있다. 멍 때리면서 보든 킬링 타임으로 보든 말이다. 바로 캡처 capture이다. 한데 넷플릭스는 캡처 기능이 막혀 있어서 그냥 대사만 모아뒀다. 기록을 보니 2020년부터 시작했고 대략 150여 개 된다. 그 시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나츠메 우인장 시즌2 제5화'부터다. 특별한 목적을 두고 한 일이라기보다 우표 수집 취미가 캡처로 되살아났나 싶다. 아니 수집 대상이 달라진 것이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코로나 대유행이 아니었으면 관심 1도 없을 로코를 보면서 때로는 유치짬뽕한 매력이 어디까지 가는가 궁금해하면서 다 보고 때로는 남주 여주 인물에 감탄하면서 다 보면서 어느 날 '나도 로맨틱 코미디 물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난데없이 들었다. ..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