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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입문 노트

21. 협력과 게임이론, "어서와, 팀장은 처음이지!" #한봉규

by 에치필 한봉규 2023. 2. 20.

안녕하세요. 필립의 전략입문 노트입니다.

 

 

한 달여 만에 인사를 나눕니다. 그간 잘 지내셨지요. 오늘부터 20강에서 멈춘 '협력의 시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럼, '리더십 입문 노트'의 시그니처 '앞글 1분 요약'부터 해 보겠습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보다 큰 이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눈 앞의 이익에 안주하는 경향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 꼬집는 것으로 얘기를 마쳤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한데 여기서 우리는 이런 것을 발견했지요.

'그럼, 더 큰 이익을 취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바로 '협력하면 됩니다'였습니다. 한데 각자 이익에 진심인 내시 균형 상태를 깨고 일면식도 없는 타인과 협력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요컨대 '내가 쟤를 언제 봤다고 무턱대고 협력했다가 나만 손해 볼 수 있잖아요!'라고 항변을 하면 '그래도 협력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라는 말로 납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 의문을 가진 로버트 엑셀로드 교수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열고 그 해답을 찾으려고 했고, 마침내 해결방안을 찾았습니다. 바로 '팃포탯 Tit for Tat' 전략입니다. 선의를 먼저 베풀었을 때 상대가 그 선의를 배신한다면 곧바로 응징하는 것입니다.

배신한 상대가 '복수는 복수를 낳는구나!' 깨닫고 협력의 태도로 다가오면 그때 상대의 과거 배신을 용서하고 협력의 손을 내밀면 그다음부터는 협력-협력의 메커니즘이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알게된 사실은 상대방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나와의 관계가 장기적인 관계라는 점을 인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타인이 나와의 관계를 '장기적인 관계'로 인식하게 할까요?라는 의문이 있는 데, 이 의문에 답변이 바로 팃포탯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선의 - 분노 - 관용 - 간결'은 팃포탯 과정을 인문학적으로 설명하기 좋은 요소였습니다. 앞글 1분 요약이었습니다.   

 

kreedon.com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방송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촉매제로 국내는 물론 한국을 알고 싶은 외국인에게는 '본방사수' 프로그램입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제목을 패러디하는 유행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연애, 결혼은 물론 각 지자체 관광 명소를 알리는 데도 등장했고, 리더십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서 와, 팀장은 처음이지!' 등이 한 예입니다. 이 얘기를 꺼낸 것은 팃폿탯 전략의 인문학적 성찰을 팀장이 처음인 리더에게 붙여 쓸 수 있을 것 같아 섭니다.  

 

 

① 선량함으로 팀원을 대하라. 따로 설명할 필요 없는 간단한 일이다.

 

② 관용의 마음으로 팀원을 대하라. 이는 게으른 팀원을 묵인해 주라는 말이 아니다.

 

③ 강경한 태도로 팀원을 대하라. 팀원을 향한 팀장의 관심과 진심을 전제로 당근과 채찍을 활용하는 팃폿탯 전략을 써라.

 

④ 간결하게 행동하라. 복잡한 것은 말하기도 힘들다. 복잡하면 팀원은 우와 좌왕 한다. 그럼 협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팀원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

 

 

지금 소개한 네가지를네 가지를 '팀장 입문 4원칙'으로 해도 부연 설명 없이 모두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장이 처음이고, 리더십도 처음인 사람이 이 네 가지를 사 원칙으로 수용하고 적절하게 쓸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로버트 엑셀로드 교수가 이 문제에 접근해 보려고 만든 세 가지 질문을 통해 팀장 리더십의 첫 단추를 함께 통찰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애초에 압도적으로 비협력적인 환경에서 잠재적으로 협력적인 전략이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이는 죄수의 딜레마에서 두 죄수가 서로 완벽한 소통을 주고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협력이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마치 팀장으로 부임한 첫날 신임 팀장의 고민 같습니다. 

 

 

둘째, 온갖 세련된 전략들을 구사하는 개인들이 뒤섞여 있는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은 어떤 것일까? 한 마디로 내시 균형을 어떻게 깰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를테면 게임 참여자는 저마다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일일텐데, 팀장은 어떤 논리로 팀원 개개인의 합리성을 팀 중심으로 방향을 바꿀 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안주하려고 하는 관성을 깬 팃포탯 전략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팀장이 리더십을 발휘할 때마다 딜레마에 시달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셋째, 그 전략이 한 집단에서 자리 잡은 후 덜 협조적인 전략의 공격을 견디게 해주는 조건은 무엇일까? 이를테면 팀원 개개인의 합리성을 우여곡절 끝에 협력으로 이끌었음에도 팀장의 팃포탯 전략은 끊임없이 공격당할 텐데, 이 공격을 견딜 수 있는 리더십의 원천은 무엇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결론을 얘기하면 그것은 바로 상대의 성공입니다. 즉, 팀원의 성공이 곧 팀의 성공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반복한 팃포탯 전략이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로버트 엑셀로드 교수의 이 세가지 질문을 통해 얻은 통찰은 새롭다기보다는 상식이 곧 진리임을 일깨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팃폿탯 전략은 높은 점수를 얻어 승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전략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승리한 전략이었습니다.

 

 

즉, 게임에 참여한 플레이어가 나를 만났을 때만큼은 안정적인 점수를 계속 기록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팀원이 이번 팀장 님은 믿을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말합니다. 

 

 

팃포탯 전략의 대척점에 있는 해링턴 전략을 예로 들면 이해가 좀 더 쉽습니다. 해링턴 전략은 상대를 배신하면서 점수를 쌓는 방식입니다(내가 배신 카드를 내고 상대가 협력 카드를 내면 나는 5점을 얻는다). 이것은 팀원을 희생양 삼아 팀장 자신의 업적을 쌓는 일과 같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에는 해링턴 전략은 쓸모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도 배신 카드로 계속 응수했기 때문입니다. 배신 카드에 배신으로 응수하면 -3점이지만, 협력 - 협력 카드는 +3점입니다. 

 

 

지금까지 얘기를 팀장으로 부임한 첫날 리더십의 지향점으로 삼는 다면 '저 팀장 님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라는 확신을 팀원에게 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서와! 팀장은 처음이지!' 였습니다.


 

 칼럼 : 전략컨설팅[H] 한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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