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립의 리더십 입문 노트입니다.
챗GPT4.0이 발표됐습니다. 3.5 버전도 놀라움과 충격인데 4.0 버전은 이미지까지 판독하고 묘사와 서사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한 블로거의 포스팅에서 알게 된 내용만으로도 이 정도인데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는지 가늠이 안됩니다.
잠시 뉴스 헤드라인을 읽어보니 '자비스(아이언맨의 인공지능 비서) 현실로', '이미지 분석과 추론 가능', '인공지능 10단계 중 1단계에 불과', 'MS 빙에 챗GPT4.0 투입' 등등 매일 아니 매분 단위로 쏟아지는 소식이 그저 신기하고 놀랍고 약간 두렵기도 하면서도 기대가 됩니다.
그래서 저도 부지런히 챗GPT 활용법을 익히고 쓰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 질문을 피해갈 수 없죠. 챗GPT3.5에게 4.0 기능과 특징, 활용법을 묻는 거 말입니다. 그런데, 현웃 터졌습니다. 3.5가 이런 답변을 하네요. 얘도 한계가 있긴 있는가 봅니다.
죄송하지만 AI 언어 모델로서 ChatGPT 4.0 버전은 2021년 제 현재 지식 컷오프 기준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알지 못합니다. 가장 최근 버전의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생성되었습니다. OpenAI는 GPT-3입니다. 그러나 내 지식 마감 날짜 이후에 최신 버전의 GPT 또는 다른 언어 모델이 출시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개인이 이해득실을 따졌을 때 협력할 이유가 없더라도 집단을 위한 선택을 하도록 하는 것이 죄수의 딜레마의 또다른 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집단은 정부, 기업, 가족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를 비롯한 많은 집단은 이 딜레마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곤 합니다.
예를 들어, 세금을 걷어 학교, 도로, 기타 공공시설물을 만드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이는 납세자인 국민 모두가 세금 효능감을 느끼도록 하는 정부 활동(협력 - 협력)이지요. 그리고 탈세범(배반)에게 징역형(보복)을 강제하는 것도 바로 이 맥락에 있는 일입니다.
여기에서 시사점은 '배반'은 한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정부와 같은 집단이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는 협력적인 활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정부는 미래 가치(할인 계수 w)를 매우 중요하게 다룹니다. 왜냐하면, 미래 가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배반으로 인한 단기적인 이익을 예방할 수 있고, 협력을 끌어내는 데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 미래가치에 대한 글 '33. 미래가치를 높이는 협력의 방정식 https://bknote8.tistory.com/81
또한 정부와 같은 집단은 상대방의 복지를 배려하라는 교육에도 신경을 제법 많이 씁니다. 이를 맡아 체계적인 활동을 하는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 학교는 '이타주의'라는 이름으로 실천 방법을 가르치고 독려하고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죠. 이 과정에서 발전한 사회학적 개념이 바로 '호혜주의'입니다. 내가 받은 만큼은 꼭 갚아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이기적인 한 개인이 상대방이 베푸는 이타주의 혜택을 실컷 본 후에 그것을 갚지 않는 것에 대해서 관용을 베푸는 것은 이타주의 사회를 유지하는 데 있어 되려 손해라는 말입니다. 공유지의 비극은 바로 이 현상을 지적한 것이기도 하지요.
로버트 엑셀로드 교수는 이 같은 얌체에게 협력하는 것은 상대방을 되려 망치는 경향이 있고, 더욱 심각한 것은 그 얌체를 교화하는 데 드는 비용을 집단이 부담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감옥의 역설).
그래서 무조건적인 관용보다는 호혜주의는 비록 최고로 도덕적이진 않아도 보편적인 삶을 사는 데 있어서는 최선이고, 죄수의 딜레마 상황을 겪지 않는 최적화된 전략의 토대라고 밝혔습니다. 이 호혜주의를 가장 잘 반영한 전략이 바로 팃포탯이라는 것이죠.
즉, 팃포탯 전략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두 번 연속 1등 한 비결은 상대가 협력하면 협력으로, 배반하면 배반으로 갚아주는 호혜주의를 제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점수를 높여 1등을 한 것이 아니고, 상대방 협력을 이끌어 내 점수를 쌓아 우승하는 전략인 셈이죠. 이는 축구, 야구, 농구 등과 같은 구기 종목 우승소감에서 자주 듣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팃포탯 전략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호혜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한 플레이어가 있을 때입니다. 팃포탯은 상대방을 먼저 배반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배반하면 배반으로 보복하고, 협력하면 협력으로 대응합니다. 이 메커니즘을 깨달은 배반한 상대방이 협력을 제안하면 용서하고 이를 받아들여 협력해 나가는 방식이지요.
한데 이 메커니즘을 무시하고 상대방이 태도를 바꾸지 않고 계속 배반의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당연히 팃포탯도 배반으로 응수할 수밖에 없죠. 한데 이 양상이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이 현상을 엑셀로드 교수는 '불화의 메아리'라고 불렀습니다.
생태학적 2차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에 참석한 해링턴 전략이 바로 이 사례의 표본이지요. 참고로 해링턴 전략은 1,000번째 세대에 이르자 소멸했습니다. 호혜주의가 사라진 곳에 세대가 존재할리 만무했던 것입니다. 진화의 역사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지금 현존하는 생물체 대부분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해서 '협력'과 관련한 책 대부분이 모두 진화 생물학자의 연구 결과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이 글도 게임이론으로 시작했지만 그 원류를 찾아 올라가다보니 진화생물학자를 만나게 되더군요.
여하튼 간에 협력을 끌어내는 데 있어 호혜주의가 남긴 것은 '받는 만큼 꼭 갚아줘라'라는 황금률입니다. 정부의 정책과 형벌을 이 맥락에서 이해하면, 국민은 세금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에 해링턴 전략을 쓰는 얌체족은 고립되고 마침내 소멸된다는 시사점은 호혜주의를 전파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하네요. 무엇보다도 호혜주의는 결국 나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싶은 내 이타주의 행동의 표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칼럼 : 전략컨설팅[H] 한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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