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이 활짝 폈다. 개나리, 목련, 벚꽃이 노랗고 흰 꽃잎을 살랑살랑 거린다. 덩달아 내 몸도 방실방실 한다. 웃음은 박자를 만든다. 한데 나만 그런가 보다. 나만 헤죽헤죽 인다. 꽃길에 들어선 이 무표정과 무심함은 무엇일까? 살짝 웃음 지으면 꽃보다 더 이쁘고 아름다울 텐데 말이다. 내가 너무 큰 오지랖을 떠는 것일까 싶었다.
웃음은 우리가 관계를 구축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안심시키는 독특한 사회적 신호라고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 회사에서는 동료를 안정시킨다고 하는 이 웃음, 이 웃는 얼굴을 보는 일이 녹록치 않아 속상하다.
20여 년 동안 웃음을 연구한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미국 메릴랜드 대학 심리학, 그는 인간의 사소한 행동 연구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것이 '재채기'이다)는 '인간은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 함께 있을 때 30배 더 웃는다'고 했다. 프로바인 교수는 사람들이 웃는 순간을 수집하고 조사한 결과 '할 수 있어!', '끝났어!', '됐어!'와 같은 일상적인 대화 끝에 웃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밝혀 내기도 했다. 이 사실의 의미는
첫째, 웃음은 자신의 기분이나 건강 보다는 타인의 이익을 위해 진화했다는 점
둘째, 웃음은 어떤 농담에 반응하기 보다는 타인과 관계를 구축하고 그와 연결 짓는 데 자주 사용한다는 점
이다.
아, 그러고보니 꽃길에서 만난 무표정한 사람은 웃음을 잊은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신호였구나 싶었다. 그 영역으로 내 기분을 위해서 허락 없이 들어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내 행동을 돌이켜 보니 꽃을 보고는 웃었지만 꽃길에 함께 있는 그들을 보고 웃지 않았던 것 같다. 남 탓할 일이 아니었다.
내가 더 잘 웃어야 겠다.웃어야겠다. 더 잘 웃어야겠다. Bob Solo 작품 속 아이티 여인처럼 웃어야겠다.
▶밥 솔로 공식 웹사이트 https://bob-salo.pixels.com/
▶ 웃음과 관련한 작품과 설명 https://www.paintingandartists.com/paint-laughter-and-sm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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