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로드맵 Road Map'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공기관에서 주도했는지 200여 개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2000여 개 아닌가 싶은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로드맵은 컨설팅 회사에서 즐겨 쓰는 말이다. '중장기 방향과 일정을 포함하는 기본 계획'이라는 뜻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고객사의 말을 듣고는 '로드맵을 만들어야겠네요!'에서부터 '로드맵이 없어서 그런 듯합니다!' 등 컨설팅 필요성을 제시할 때 입버릇처럼 쓴다. 그리고 매우 잘 만든다. 한데 그것이 마지막이다.
오죽하면 NATO 군이 왔다고 비아냥거린다. 나토 No Action, Talk Only
그 이유가 여럿이겠지만 가장 자주 눈에 띈 것은 '로드맵을 만드는 데 너무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 터'가 아니라 '말 터'가 되곤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을 이 로드맵을 만들 때 실제 본다. 배가 산 정상에서 노를 젓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로드맵은 방향일 뿐이다. 한데 여기서도 문제가 있다. 목소리 크면 장 땡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방향을 믿고 갔을 때 '어, 이 산이 아닌가보네!'라며 나폴레옹 증상을 나타낼 때이다. 남 탓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설득보다는 납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로드맵의 방향성을 결정할 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질문하는 것이다. 요컨대 로드맵은 공급자 중심이라기보다 수요자 중심이라는 것이다.
원대한 목표를 세웠을 것이다. 1/4분기 끄트머리 인 이 시점에 올 해 로드맵을 꺼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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