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을 이용 하면서 든 습관이 있다. 멍 때리면서 보든 킬링 타임으로 보든 말이다. 바로 캡처 capture이다. 한데 넷플릭스는 캡처 기능이 막혀 있어서 그냥 대사만 모아뒀다. 기록을 보니 2020년부터 시작했고 대략 150여 개 된다. 그 시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나츠메 우인장 시즌2 제5화'부터다.
특별한 목적을 두고 한 일이라기보다 우표 수집 취미가 캡처로 되살아났나 싶다. 아니 수집 대상이 달라진 것이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코로나 대유행이 아니었으면 관심 1도 없을 로코를 보면서 때로는 유치짬뽕한 매력이 어디까지 가는가 궁금해하면서 다 보고 때로는 남주 여주 인물에 감탄하면서 다 보면서 어느 날 '나도 로맨틱 코미디 물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난데없이 들었다. 아마 이 생각이 뇌 속에 똬리를 트면서 캡처를 더 신나게 했던 것 같다. '일타 스캔들' 대사 캡처도 이런 맥락이다. 이 역시 언젠가 로코 극을 쓴다면 오마쥬 하고 싶다.
왜 땡땡이 친 거예요. 어제?
너무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많이 풀어서 그런거 아니에요?
난 스트레스 받다가도
자고나면 머릿속이 텅 비던데 . 어제?
너무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많이 풀어서 그런거 아니에요?
난 스트레스 받다가도
자고나면 머릿속이 텅 비던데
그래도 수학은 명쾌해요.
근데 인생은 그렇지가 않더라고
공식도 없고 법칙도 없고
틀릴 때마다
'아, 내가 또 뭐 잘못됐구나'.
그래도
틀릴 때마다 답에 가까워지는 거잖아요.
핸드볼 할 때도 보면
요 각도에서 던져서 노 골 되면
요 각도에서 던지고
'아, 이쪽 근육 쓸 때는 볼이 약하구나'
그럼 다음에 요쪽 근육 쓰고
그러면서 성공률을 높여 나가는 거거든요.
그래도
틀릴 때마다 답에 가까워지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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