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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념재96

[매일쓰고싶은글][장야시즌1] "아무렇지도 않게 옳고 그름을 왜곡하지" 장야 시즌1은 영결(역 진비우, 천카이거 감독 아들)을 중심으로 상상(역 송이인)과 함께 '영원한 밤이 시작되면 멸망의 시대가 온다'라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판타지 무협 드라마이다. 1년 여 전에 1.5배속 60편 완독을 하고 남은 것은 두 가지 였다. 하나는 내용 전개 보다는 극중 서원 창립자로 등장하는 부자(역 정소추)와 그의 첫째 아들 진진(역 이만만)이 중국 비경을 쫓아 유람하며 정세를 내다보며 쏟아내는 한 마디 한 마디는 모두 고서경전의 금언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 대사 중 현재 써 먹어도 빛이 바라지 않는 명대사 한 마디다. 어떤 무리든지 선악의 구별이 있기 마련인데, 자신들이 정도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서릉은 무조건 암흑을 배척하지 자신보다 더 밝은 존재는 더더욱 배척하지. 누군가 자신들보다 .. 2023. 1. 27.
[매일쓰고싶은글][십년삼월삼일] "어떤 사람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아요" 어느 날 누군가 나를 찾아와서는 이렇게 묻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아요?"라고 말이다. 이 장면을 여러번 돌려 보면서 '나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다. 똑 떨어지는 답변을 찾지는 못했지만 다른 것을 발견했다.위안라이(역 구리나자)가 듣고 있는 답변은 행동 경제학이 말하는 인간 행동 메커니즘("그 속에 있으면 전체가 안 보이거든")과 에스노그라피("뭔가를 정말 이해하고 싶으면 그 안에 들어가야 해")의 맥락을 쫓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아요 네 마음에 물어봐 그 사람 짓인게 너무 확실해서 나 자신을 설득할 수가 없어요 사실 가끔은 눈과 귀가 보고 듣는 것에 속을 때도 있어 그 속에 있으면 전체가 안 보이거든 살다 보면 가끔은 우리가 듣는 거 .. 2023. 1. 26.
[매일쓰고싶은글][유성화원] "어려운 문제가 너무 많아요!" 영화 또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서 등장인물 간 대화를 스크랩한다. 습관적이다. 한데 그 대사를 때때로 들춰내 읽는 데 웬일인지 앞뒤 맥락은 전혀 떠 오르지 않는다. 이런 일일 다반사다. 아마 말 그 자체가 너무 멋있었거나 나중에 내가 써먹어야지라는 마음이 앞서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이를테면, 로맨틱 드라마를 내가 쓴다면 이 대사를 꼭 오마주 해야겠다 생각하는 것이다. 간혹 이 상상이 재밌고 흥미롭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너무 많지만요 인생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 인생이 뜻대로 풀린다면 성장할 수 없거든 인생이 뜻대로 풀린다면 성장할 수 없거든 2023. 1. 25.
[매일쓰고싶은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두 연인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검은 개가 나타나 두 사람을 향해 미친듯이 짖어댔다. 깜짝 놀란 여인은 남자 뒤로 숨었다. 남자는 애인을 안심시키며 이렇게 말했다. "두려워 하지마,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하거든. 그러니 안심해!" 여인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안정을 취했지만 쉽게 잦아 들지 않았다. "자기가 하는 말은 이해했어. 그런데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저 개가 자기 말을 듣었을까봐 염려하는 것뿐이야!" 실제로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 남자의 말은 성급한 추론이고, 여인의 말 속에는 괴델의 불완정성 정리에 관한 인식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체계화된 그 어떤 이론에도 불완전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불완전성 정리의 핵심이다. 어떤 이론이든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이 반드시 존재한다.. 2023. 1. 24.
[매일쓰고싶은글][이십불혹시즌2, 36화]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들은 항상 말한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뛰어넘으면 된다고 하지만 난 돌아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늘 말한다. 전력을 다하고 올인해야 한다고, 하지만 왜 올인해야 하는지 이유는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항상 말한다. 사랑이 어떤 것인지 사실 사랑엔 정석이 없고 우리가 함께할 때의 모습이 최고의 모습이다. 남들이 하는 말은 참고사항일 뿐이다. 하고 싶지 않으면 맘속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직감을 놓쳐서는 안 된다. 2023. 1. 23.
[매일쓰고싶은글] 마더 혜레사,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부시게" 매일 쓰고 싶은 글이 생겼다. 2019년 백상 예술 대상 TV부문 '눈이 부시게'로 대상을 받은 김혜자 선생님의 수상 소감이다. 때로는 불행했고 때로는 행복했습니다. ​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 냄새 어느 한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 지금 삶이 힘든 당신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매일 읽고 싶은 글이 생겼다. 나비가 날개짓하듯 새초롬한 눈동자로 눈마춤하는 이슬처럼 한 구절 한 .. 2023. 1. 23.